갑상선질환, 놓치기 쉬운 증상부터 자가진단·치료까지 총정리
갑상선질환, 피곤함과 체중변화 속 숨은 신호
“말 안 듣는 몸, 혹시 갑상선 때문 아닐까요?”
최근들어 이유 없이 피곤하고 체중이 늘었다면,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호르몬 이상이 있다면 어떨까요?
‘건강의 미세 조절기’라고 불리는 갑상선은 신체 대사, 체온 조절, 심장 박동, 감정 기복, 생리 주기까지 조절하는 아주 중요한 내분비 기관입니다.
작은 기관이지만, 그 기능이 무너지면 일상 전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생길 수 있는 주요 질환과 증상, 진단 및 치료 방법, 그리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팁까지 정리해보았습니다.
갑상선이란 무엇인가요?
갑상선은 목 앞쪽, 후두 바로 아래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입니다.
이 기관은 혈액 내로 **T3(트리요오드티로닌), T4(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두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 체온, 심장 기능, 뇌 기능, 생식 기능 등 거의 모든 생리활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부족하게 분비되는 경우 우리는 각각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부릅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상태입니다.
몸의 대사 속도가 과도하게 빨라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바세도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그 외에도 갑상선염, 갑상선결절, 갑상선호르몬제 과다 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 증상
- 심장이 빨리 뛴다 (빈맥)
- 손이 떨린다
- 덥고 땀이 많이 난다
- 체중이 감소한다 (식욕은 증가)
- 불면증, 초조함, 집중력 저하
- 생리 불순
- 목이 붓거나 갑상선이 만져진다
- 눈이 튀어나온다 (그레이브스병 특징)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적게 분비되어 대사 속도가 느려지는 상태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갑상선 조직이 파괴되면서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게 됩니다.
특히 여성과 40대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며, 출산 후 갑상선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대표 증상
- 심한 피로감, 무기력함
- 체중 증가 (식욕은 감소)
- 우울감, 기억력 저하
- 건조한 피부, 푸석한 머리카락, 탈모
- 변비, 추위에 예민함
- 목이 붓거나 압박감 느낌
- 생리과다, 불임
- 얼굴이나 눈 주위가 붓는다
진단 방법
갑상선 질환은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검사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 TSH(갑상선자극호르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조절 호르몬
- Free T4, T3: 갑상선 자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 항TPO항체, TG항체: 자가면역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항체 검사
- 갑상선 초음파: 결절, 염증, 종양 유무 확인
혈액검사 결과에서 TSH가 낮고 Free T4가 높으면 기능 항진,
TSH가 높고 Free T4가 낮으면 기능 저하로 진단합니다.
치료 방법
기능 항진증의 치료
- 항갑상선제 복용 (메티마졸, 프로필티오우라실)
- 방사성 요오드 치료 (RAI)
- 수술적 절제 (결절, 종양 동반 시)
- 증상 조절을 위한 베타차단제 병용
기능 저하증의 치료
- 갑상선호르몬 보충제 복용 (레보티록신)
- 평생 복용이 필요한 경우도 있음
-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용량 조절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체크해볼 수 있는 갑상선 증상들
- 갑자기 체중이 늘거나 줄었나요?
- 별다른 이유 없이 무기력하거나 우울하진 않나요?
-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리진 않나요?
- 추위 또는 더위에 민감해졌나요?
- 최근 들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피부가 건조하진 않나요?
- 변비 혹은 설사가 심해졌거나 생리 주기가 변했나요?
이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의심해보고 내분비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 질환, 여성에게 특히 중요한 이유
여성은 남성보다 자가면역질환의 발병률이 높고,
생리, 임신, 출산, 폐경 등 호르몬 변화가 많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에 더 취약합니다.
실제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여성의 불임, 유산, 생리불순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출산 후 산후우울증이나 산후 피로가 갑상선염으로 인해 유발되기도 합니다.
갑상선 건강을 지키는 식습관과 생활관리
- 요오드 섭취 조절: 해조류(김, 미역) 과잉 섭취 주의
- 셀레늄, 아연이 풍부한 식품 섭취: 견과류, 달걀, 통곡물
- 글루텐 민감성 확인: 자가면역 갑상선염은 글루텐과 연관 있다는 연구 있음
-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면역체계와 호르몬에 큰 영향
- 정기적인 검진: 가족력 있는 경우 1년에 1회 갑상선 검사 권장
자주 묻는 질문 (FAQ)
Q.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완치가 되나요?
A.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완치보다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호르몬 보충 치료로 일상생활은 충분히 가능하며, 정기적인 검사와 복약이 필요합니다.
Q. 갑상선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A.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일시적 염증으로 인한 저하증은 회복될 수 있으나, 조직이 파괴된 상태라면 평생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목이 붓고 이물감이 느껴지면 갑상선 문제일까요?
A. 갑상선결절이나 염증이 있을 경우 목에서 이물감, 압박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가 필요합니다.
글을 마치며,
갑상선 질환은 피로, 체중 변화, 감정 기복처럼 일상적인 증상 속에 숨어 있는 호르몬 불균형의 신호입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정상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스스로 자주 체크하고 이상을 느낄 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건강은 작지만 꾸준한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순간부터, 당신의 갑상선 건강을 챙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