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진짜 없어졌다고 믿었다가 재발하는 이유
무좀은 왜 생기나요?
무좀의 원인은 **피부사상균(Dermatophytes)**이라는 곰팡이입니다.
이 균은 각질층을 좋아하며, 특히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랍니다.
즉, 발처럼 하루 종일 신발에 갇혀 땀이 차고 통풍이 안 되는 부위는 무좀균의 천국입니다.
전염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공용 슬리퍼, 샤워실, 목욕탕, 수영장
- 무좀 환자가 신은 양말이나 신발
- 가족 간 접촉
- 발톱깎이, 수건 공유
무좀은 한 번 감염되면 재발률이 높고, 완치에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무좀의 종류와 부위별 증상
무좀은 증상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지간형 무좀 (발가락 사이 무좀)
가장 흔한 형태로, 발가락 사이에 가려움증, 피부 벗겨짐, 진물이 생깁니다.
특히 4번째와 5번째 발가락 사이에 잘 생기며, 흰 때처럼 각질이 일어나고 냄새가 심합니다.
장시간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 발에 땀이 많은 사람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2. 각화형 무좀 (발바닥 무좀)
발바닥과 발 뒤꿈치에 발생하며,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두꺼운 각질이 형성됩니다.
가려움보다는 피부가 거칠고 갈라지는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양말을 벗으면 하얀 가루가 떨어지듯 보이기도 합니다.
치료가 가장 어려운 형태로, 발톱무좀과 동반될 확률도 높습니다.
3. 수포형 무좀 (물집 무좀)
발바닥이나 발가락 옆면에 작은 물집이 무더기로 생기고, 가려움과 따가움이 동반됩니다.
심하면 물집이 터지며 진물과 통증이 발생하고, 세균감염으로 2차 감염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무좀, 방치하면 이렇게 됩니다
무좀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다음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발톱무좀(조갑백선):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변색되며, 끝이 갈라지며 쉽게 부서집니다. 치료에 최소 6개월~1년 이상 걸림
- 세균 감염: 진물 부위로 세균이 침입하여 봉와직염 등 심각한 감염 유발
- 전염성 증가: 가족에게 옮기거나, 다른 부위(사타구니, 손, 겨드랑이 등)로 번짐
- 재발성 무좀: 잠복 감염된 곰팡이로 인해 주기적인 재발
무좀 자가 진단법
무좀은 가려움과 피부 변화만으로도 어느 정도 자가 진단이 가능합니다. 다음에 해당한다면 무좀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발가락 사이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며 가렵다
- 신발 벗으면 발에서 냄새가 심하다
- 발바닥이 두꺼워지고 거칠다, 갈라지기도 한다
- 물집이 생기고, 터지며 진물이 난다
- 손톱이나 발톱이 변색되고 두꺼워진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피부과에서 **곰팡이 검사(KOH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좀 치료 방법
무좀은 항진균제를 통해 치료합니다. 경증일 경우 **외용제(연고, 크림)**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심하거나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경구 항진균제를 병행해야 할 수 있습니다.
1. 외용제 치료
- 라미실(테르비나핀), 로트리민(클로트리마졸) 등
- 1일 1~2회 바르며 적어도 2주 이상 지속해야 함
- 보이는 부위보다 넓게, 주변 피부까지 바르는 것이 효과적
2. 경구 치료
- 플루코나졸, 이트라코나졸, 테르비나핀 등 처방약
- 발톱무좀 또는 각화형 무좀 치료 시 필수적
- 간기능 검사와 함께 복용해야 하며, 임산부나 간질환자는 주의 필요
무좀 치료 시 주의사항
- 증상이 없어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률이 높음
- 치료 기간 동안 양말과 신발 소독, 통풍 관리 병행 필요
- 발톱 깎는 도구, 수건 등은 가족과 따로 사용
- 치료 중에도 발을 자주 씻고 완전히 건조시켜야 함
- 맨발로 공공장소 사용 금지
무좀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1. 발은 항상 ‘건조’하게
- 샤워 후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말리기
- 통풍이 잘 되는 신발 착용
- 발에 땀이 많다면 항균 파우더 사용 추천
2. 신발 관리
- 하루에 같은 신발을 2일 연속 신지 않기
- 신발 안쪽까지 햇빛 소독 또는 알코올 스프레이 사용
- 땀이 많은 경우 탈취패드, 흡습 깔창 사용
3. 공용 시설 주의
- 수영장, 목욕탕, 사우나 등에서는 개인 슬리퍼 필수
- 공용 발톱깎이 사용 금지
- 헬스장, 찜질방에서는 맨발 금지
무좀 vs 각질 vs 습진, 헷갈린다면?
무좀은 곰팡이 감염,
각질은 단순 건조증,
습진은 알레르기나 자극 반응입니다.
가려움, 껍질 벗겨짐, 진물, 냄새가 동반된다면 무좀 가능성이 높습니다.
붉고 울긋불긋하며 따갑다면 습진,
단순히 건조하고 하얗게 각질만 일어난다면 건조성 피부염일 수 있습니다.
애매할 경우에는 피부과에서 KOH 곰팡이 검사로 확실하게 진단을 받아야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무좀은 흔하고 쉽게 생기는 질환이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또는 발을 많이 쓰는 사람에겐 일상에 큰 불편을 주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조심해야 합니다.
가볍게 시작해 방심하면 길게 끌 수 있는 무좀,
오늘부터 철저히 관리하고 예방해서 건강한 발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